
정동진에 오면 바다는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먹는 기억은 그날그날 다르게 남는다.
모레시계공원 바로 앞에 있는 정동진항구회센타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창밖으로 모레시계공원이 먼저 보이고,
테이블 위에는 오늘 바다에서 올라온 것들이 놓인다.
회는 과하지 않다.
두툼하지도, 얇지도 않은 딱 그 중간.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고
비린 맛 없이 마무리가 깔끔하다.
대게와 해산물도
‘관광지 가격’보다
‘항구 밥상’에 가깝다.
복잡한 양념 없이 재료로 승부하는 쪽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먹는 내내 창밖을 보게 된다는 점.
파도 소리와 접시 부딪히는 소리가 섞이면
식사는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정동진에서
바다를 보고,
바다를 먹고,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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